[일반소설] 도쿄타워 - 사랑을 모르는 자. 다름아닌 바로 나. 라이트노벨

東京タワ-
▷ 도서정보

작가 : 江國香織   출판사 : 新潮社
라이트노벨만 읽던 편식성독서습관을 탈피해보고자 집어든
도쿄타워.

하지만 그런 가벼운 마음으로 대하기에는 상상외로 무겁고
심오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간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고 벼르고 있던 도쿄타워를 이번에 당직을 서면서
집중해서 완독하게 되었습니다.
라이트노벨에 편향된 독서를 하고 있던 저로서는 상당히 신선한 경험이었고
지금껏 읽던 것과는 또 다른 문체의, 분위기의 텍스트를 접하게 됨으로서 한층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도쿄타워를 처음 접하게 된건 우연한 만남이었습니다. 서울에 올라가서 라노베를
몇권 구매하던중 우연히 추천도서란에 있는 이 책을 아무 생각없이 집어온 게 첫
만남이었습니다. 그렇게 구매하게 되어서 그런지 다른 책들에 비해서 쉽사리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몇 달전 조금 읽다가 "에이 뭐 이런게 다 있어" 라는 생각으로 중도하차 하기도 했었구요.
그만큼 제가 소화해내기에는 다소 버거운 소재였나 봅니다.

그런 도쿄타워를, 군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도중에 드디어 완독하게 된건 역시 밖에
있을때보다 사색의 시간이 많았던 탓에 제 정신이 이제 이런 내용도 수용할 수 있게
성장한것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그전의 읽는 내내 뭔가 불만이고, 받아들이기 힘든 태도의 캐릭터들에게 짜증이 나기도 하면서
도저히 읽을 의욕이 생기지 않던 이 소설이 이제는 어느정도 "그럴수도 있지" 라는 느낌으로
받아들일수 있게 되었습니다.


□ 도쿄타워가 바라보는 풍경, 도쿄타워를 바라보는 느낌.

처음 책의 간단한 소개를 보고 읽기 시작했을대, "연애소설" 이라는 소개문을 보고 어느정도
달콤하면서도, 뭔가 행복한 핑크빛 분위기를 연상하고 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다는걸 깨닫는데에는 10p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도쿄타워는 두명의 주인공이 각자 대조적이지만, 연상과의 슬픈 사랑을 한다는 공통점을 가진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토오루는 시후미라는 여인을 사랑하고, 코우지는 키미코와 육체적 관계를
가짐과 동시에 유리라는 동년배의 여성과도 교제를 하는 "양다리" 를 걸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두 캐릭터의 생각에서도 쉽게 찾아볼수 있는데 토오루는 "사랑은 하는게 아니라 빠지는 것이다"
라고 말하는 반면에 코우지는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고, 즐겁게 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라고 말합니다. 이는 토오루가 사랑 그 자체에 집중한다고 한다면 코우지는 즐겁게 살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사랑을 하고 있는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평범하게, 마치 각자 파트를 나눠서 쓰는 "교환일기" 와도 같은 느낌으로 전개되게 됩니다.
이처럼 문체가 평범해서 그런걸까요. 그 속에 숨겨진 뭔가 무거운 분위기와 함께 그 분위기 탓인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두 청년의 사랑이 애처롭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처음부터 이미 예견된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것을 지켜보고 있는 도쿄타워.

도쿄타워는 두 주인공 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의 만남과 헤어짐을 바라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요?


제 생각으로는 "슬픔"을 느끼고 있지 않나 추측해봅니다. 작품 중 등장하는 도쿄타워의 모습을 보면 슬픈
풍경이라더전지, 쓸슬해 보인다던지 라고 묘사를 하며, 주인공 둘의 심경을 대신 표현할때 (주로
마이너스적인 감정을)나타내는것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풍경은 비에 젖은 도쿄타워이다"


이 문구에서 시작된 작품은 줄곶 비에 젖은 도쿄타워의 모습과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분위기를 거부감없이, 한없이 암울해지지 않고 가볍게 받아들일수 있게 도와준 것이
에쿠니 가오리씨의 담담하면서도 소박한 문체라고 생각합니다.


■ 사랑이 무엇이기에 사람을 변화시키나.

솔직하게 전 사랑다운 사랑을 해보지 못했습니다.
주변에 친구들이 연애를 하면서 뭔가 분위기가 바뀌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주어도
"아 그렇구나..." 라던지, "그럴것까지 있는가?" 라는 등의 다소 퉁명스러운 반응 말고는
딱히 이렇다할 반응을 보여줄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런 태도가 바뀌지 않은 것 같습니다.

도쿄타워를 읽는 내내 상대가 연상의, 가정이 있는 부인이라는점만 빼고는 제 친구들과 비슷한 사랑을
하며 비슷한 태도를 보여주는 토오루를 보면서 "얘가 왜 이렇게까지 생각하나" 라고 고개를
갸웃거린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대체 사랑이 무엇이기에 그간 저와 비슷한 삶의 패턴, 사고구조를 보여주던 토오루가 시후미가 없으면
세상의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한다던지, 시후미가 없는 시간과 같이 있을 때의 태도가 확연하게 달리지는
모습을 보며  새삼 사랑의 힘이라는것에 놀랐습니다. 정말 사랑이란 이제껏 한 사람이 취해온 태도가 한번에
변해버릴만큼 대단한 힘이 있는 것입니까?

이 글을 보시는 모든분들께 이에 대해서는 한번 질문해 보고 싶습니다.
경험이 없는 저로서는 보는내내 "왜?" 라는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 신선한 경험, 새로운 생각.

이제껏 사랑이 부수적인 소재로 다루어진 작품만 접하다가 이런식으로 가장 큰 소재가 사랑이며
가식적으로 꾸며진, 뭔가 포장된 느낌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연애를 다룬 작품을 보고 나니 아직도
얼떨떨한 기분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한대 얻어맞기는 했는데 제대로 클린히트가 안되고 애매하게
진통이 남았다고나 할까요.

그간 주위에서 들어온 사랑에 대한 생각과 도쿄타워를 보며 떠오른 생각을 섞어보기도 하고 서로
맞춰보기도 하며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사람들은 왜 사랑을 하며, 왜 사랑을 하면 바뀌는가.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에 대한 대답은 나오지 않습니다. 사랑을 해본 사람들의 대답은 한결같이
"서로 좋와하니까, 사랑하니까" 입니다. 사랑을 하는 당사자들도 말로는 표현할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있는걸까요.

이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직접경험이 필요한가 봅니다.
훗날 사랑이라는걸 하고 난 뒤에 도쿄타워를 다시 읽으면 지금과 다른 느낌을 받을수 있을까요?
그간 사랑이라는 것에 하등 관심이 없었던 저였지만, 한번쯤은 해볼만한 것이 사랑이라는 것으로
생각의 노선을 바꾸게 되었습니다.(물론, 언제 사랑을 할지는 저로서도 알수 없습니다만.)

읽는 내내 멍하고, 읽고도 멍해서 뭘 읽었는지 알 수 없는 소설이 도쿄타워였습니다. 지금껏의 겸험을
최대한 살려서 이를 이해하고 느끼려고 했으나 2%가 아닌 70%가 모자란 느낌이랄까요.
이번에 도쿄타워를 읽으며 독서에 있어서 머릿속에 든 지식도 중요하지만, 산 체험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뼈에 사무칠 정도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사랑을 모르는 제가 본 연애소설은 이해하기 힘들며, 머리로는 이해가 되나 가슴으로
이해할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사랑을 해보신 분이 보신 도쿄타워는 어떻습니까?




역시 라이트노벨들 보다는 단어의 수준도 높고 가끔씩 저를 괴롭혀주는 생소한 문법과 사전도 없는
상황에서 한컴사전을 켜서 모르는 단어를 체크해야되는 어려움속에서도 하나의 커다란 산을 넘은
성취감을 가져다 준 도쿄타워였습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점이라고 하면 도쿄의 지형에 관한 언급과 동시에 그에 관련된 이미지들을 연상해야만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는데 도쿄여행경력이라고는 3일밖에 없는 저로서는 다소 받아들이기
힘든 점이 있었습니다.
사랑을 함과 동시에 도쿄여행도 한번 더 해봐야 될것 같습니다.

이 포스팅의 소스는 9월 15일에 작성된 내용을 편집한 것입니다.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tazu.egloos.com/tb/1528889 [도움말]

덧글

  • ckatto 2007/10/13 22:09 # 답글

    저도 읽기 힘들것 같네요.
  • 木卯矢熏力 2007/10/14 06:33 # 답글

    도쿄라면 나리타 공항 3번경력밖에 없어서

    한번 제대로 가보고 싶다죠.

    주변에 살다 오신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소문으로만 듣던 곳도 가보고 싶긴 합니다.
  • BooGiePop 2007/10/14 13:37 # 답글

    책은 읽어봤지만 지형에 대한 내용은 하나도 몰랐던..;
  • 木卯矢熏力 2007/10/14 14:07 # 답글

    도쿄를 전부 여행하기엔 무리고 지역별로 돌아도 꽤 소득일거라고 봅니다.

    일단 신주쿠만 해도 니시, 히가시, 미나미 등으로 나뉘니까요.

    니시가 좀 술집 많고 번화한 동네라면

    미나미는 좀 학구적인 동네...

    뭐 지역별로 다른 느낌이라고 들었습니다.

    요즘엔 더더욱 확장된 느낌이더군요.

  • 타즈 2007/10/15 10:30 # 답글

    [도쿄타워답덧글]
    ckatto님 // 아니 ckatto님은 잘 아시는 분야라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OTL

    야나기님 // 그래도 전 아무래도 도쿄쪽보다는 긴키가 더 떙깁니다.
    왠지 제 타입에 딱 맞는곳이 긴키라는 느낌이랄까요?
    부산이 서울보다 좋게 느껴지는것과 비슷한가 봅니다.

    ...그래도 도쿄는 다시한번 들르고 싶기도 하고 애매한 감정입니다.

    부기팝님 //아무래도 중요한 요소인데 놓친것같아 아쉽습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하단 메뉴칸

RSS
Creative Commons License | powered by egloos
copyright© tazu.eglo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