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라도라! 에서 가장 재미있게 보고 있는 면이라고 한다면 역시 캐릭터들 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른 그 어느작품보다도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작품이기에 캐릭터의 생명이 끊어지는것은 바로 작품의 생명이 끊어질 수도 있는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셈입니다.
그런 위험한 줄타기로 보여야 될 작품이 절벽에 외줄이 아닌, 몰아치는 탁류가 밑에 흐르기는 하지만 안전하게 시공된 다리를 건너는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다름아닌 "캐릭터의 색깔" 에 있다고 봅니다.
토라도라! 는 지금까지 정형화 된 캐릭터군상에 맞춰봤을때 딱 맞아들어가는 캐릭터가 없습니다. 그런점이 뭐가 크게 다르냐. 타 작품에도 캐릭터군상에 딱딱맞는 캐릭터는 없지 않느냐 라고 한다면 저는 과감히 NO를 외치고 싶습니다.
타 작품에의 캐릭터들이 전형적인 틀에서 다리 하나 빼꼼이 내놓은듯한 특징만 가지고 있다면 토라도라! 에서는 아예 몸 전체를 밖에 드러내놓고 누워버린 형상과도 같이 다가옵니다.
아이사카 타이가는 흔히 츤데레로 착각되기 쉬우나 이녀석은 츤데레와는 거리가 멉니다. 철저하게 츤의 대상은 류지이고, 데레의 대상은 유사쿠이지요. 물론 작품내에서 류지도 나오고 유사쿠도 나오기에 이런 모습이 동시에 겹쳐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단언하건데 츤데레는 아닙니다. (하지만 연기이미지상 쿠기미야씨가 가장 어울릴거란 사실은 부정할 수 없네요.)
타카스 류지도 할렘에서 수이 빠질 수 있는 여성캐릭터에 휘둘리는 타입이 아닙니다. 상당히 매력적인 여성캐릭터가 많고, 또한 자신에게 은근히 대쉬해오는 아이돌도 있는데 누가 뭐라고해도 미노리 일직선이지요. 그것도 생긴것과는 정반대로 부끄러워서 머뭇머뭇 거리고 있는 모습이 귀엽기까지 합니다. 아아... 이게 진짜 사랑을 하는 청춘이구나. 라는 느낌이랄까요.
이 외에도 쿠시에다 미노리도, 카와시마 아미도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이지요. 이 점에 대해서는 차후 다른권 리뷰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 글이 재미있다.
라이트노벨도 큰 범주로 따지면 소비성문학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어떠한 주제를, 어떻게 다루던지간에 지상가치는 "독자에게 재미(감동)를 선사한다"는 것이 되겠지요. 이 가치가 없는 글은 읽고 난 뒤에 정신적 공황밖에 가져오지 못합니다.
재미와 감동을 가져오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작가분의 스타일에 따라 이런 가치를 창출해 내는 방법이 특색이 있는데 타케미야씨의 경우에는 "재미있게 글을 쓴다" 랄까요.
토라도라! 를 읽고 있으면 왠지모르게 웃음지어지기도 하고, 갑자기 심각해지기도 하며, 눈앞에 출현한 복선에 이게 어떤 모습으로 되돌아올지에 대해 고민해보기도 하는 등 글에 빠져들어서 읽는다는것이 바로 이것이다. 라고 매번 느낍니다. 지난작인 우리들의 타무라군 이후에 7권째 타케미야 매직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어떤 면이 이렇게 재미가있나. 라고 말하면 콕찝어서 단정짓기가 힘든면이 있습니다. 글이 분명히 비슷한 내용을 그리고 있는데 어떤 글은 술술 읽히는데 반면에 또 어떤글은 아무리 집중해서 읽어도 5줄 읽고 집어던졌다가 다시 꾸역꾸역 읽는 글이 있기도 하지요.
확실히 타케미야씨의 글은 "재미있습니다". 이렇게까지 재미있게 읽어본 텍스트는 처음인것 같네요. 한 작가에게 또 이렇게까지 빠져서 "빨리 다음권! 다음권!" 을 외치는경우도 없었는데 말이지요.
한가지 아쉬운점은, 번역서에서는 이 느낌이 100% 살아있지는 않습니다. 이 느낌이 깎이는데에는 역시 한국어와 일본어의 표현상의 차이가 지대합니다. 안타까운점은 이것을 또 어떻게 더 다듬어 올릴 한국어표현이 없다는 점이지요.
토라도라! 만큼 원서로 읽는것을 권하고 싶은 책은 향후 나오기 힘들것 같습니다.
+_+ 빨리 다음권 읽으러 가야지 이거 가만히 있을수가 없네요. 라이트노벨에 관심없던 분도 꼭 한번쯤은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P.S> 타이가의 "가방 열어~~~~~~!" . "지퍼 닫아~~~~~~!" "들지마~~~~~~!" 에서 제 배꼽이 도난당한 경험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반면에 타이가 아버지에 대해서는 타이가를 대신해서 코브라트위스트를 걸어주고 싶을만큼의 분노를 느꼈습니다. 이글루스 가든 - 라이트노벨을 읽어봅세